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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미군기지 옆 하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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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12/06 [17:03]



군산 미군기지 바로 옆에 하제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최근 미군 기지와 철조망 하나를 사이에 두고 50여 년을 살아온 주민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은 전시회가 최근 열렸다. 미군기지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하제마을을 조명하는 전시회였다.

군산 미군기지 우리 땅 찾기 시민모임(군산우리땅모임)과 평화바람이 주관한 < 안녕하제 >전은 군산시 월명동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두 단체에 소속된 활동가들이 2007년부터 기지 감시 활동으로 모아온 자료와 단체‘사이의 기록’작가들이 담아온 하제마을 기록사진 40여 점이 선보였다.

사진 속에는 전투기 격납고를 뒤로하고, 농민이 밭을 다지느라 분주하다. 포탄을 실은 화물차가 지나는 집 앞 논에서는 벼가 볕을 받고 묵묵히 자란다. 군산의 이 작은 마을 '하제'는 미군과 함께 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미군기지 탄약고로부터 안전거리를 확보한다며 하제 지역 6개 마을 644세대는 다른 곳으로 옮긴 뒤, 지금은 황량한 터만 남았다.

밤낮 없는 전투기 소리에 지친 아이들의 울음도, 어촌계 사무실에 모여 심심풀이 노름을 하던 어민들의 여유도 이제는 볼 수 없는 옛 풍경들이다. 깨진 장독대 안엔 미군이 버리고 간 이름 모를 음료수 병이 가득하고, 빛바랜 사진과 한때의 자랑이 담긴 액자만 지난 세월 속에 나뒹군다.

군산 하제마을 주민 이주 사업은 다음 달이면 마무리된다. 삶의 터전과 일상을 잃어버린 주민들의 상실감은 생채기로 오롯이 남아있다. 미군기지와 새만금이 들어서고 사람이 살 수가 없는 동네가 되어버린 군산 하제마을에 미군 격납고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군산 미군기지 옆 하제마을은 인구가 약 2000여 명이 되는 살기 좋은 마을이었다. 그러나 새만금 방조제와 미군기지로 인해 지금은 주민 대부분이 이곳을 떠났다. 현재 마을에는 2-3집 정도만 남아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을 주민들은 각자의 살길을 위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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