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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큼의 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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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24/02/18 [19:36]

 

 

-말만 할 줄 알면 시를 쓸 수 있다-

〚시꽃피다조선의 詩人의 詩 감상〛

 

 

 

저만큼의 거리에서

 

 

문혜정

어둠이 내리는 밤
도시의 거리는 점점 불빛으로 찬란하다

자동차는 무섭게 거리를 누비는데
마치 두 눈에 불을 밝힌 짐승 같다

목적지를 향하여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이정표가 없는 듯하면서 정해진
일상의 규칙을 지키며
저마다 생의 보금자리를 찾는다

익숙한 거리를 걸으며
내 지나온 여정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뚫린 가슴에도 불씨 한 점쯤 남아 있어

삶의 동력을 얻을 수 있을까

악보 속 되돌이표가 있어 다시 노래 부르듯
인생도 되돌이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도 때도 없이 불어대는 찬바람에
무성한 잎 몽땅 떨궈버린 가로수
발밑에 밟히는 잎 하나에도 그리움이 꿈틀댄다

사는 일이 다 그런 거라고
저만큼의 거리에서
나를 주시하는 또 다른 내가 있다

 

 문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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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감상

 

인생에 있어 육신적 뒤돌이표는 없다생의 여정은 뒤돌아갈 수 없는 직진이다두 번 사는 생이 있다면 우리는 절대 실수하지 않고 복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흔히 시의 심장을 은유라고 한다각각의 다양성이 그 밖의 다양성을 긍정해야 사회가 밝다새로운 낯설기라는 명목으로 뒤틀린 추상과 관념의 언어로 구축된 불통의 문장들이 난무하다그런 점에서 이 시는 참신하다‘악보 속 되돌이표가 있어 다시 노래 부르듯 인생도 되돌이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술술 읽히는 가독성이 우수하다우리가 매일 다니던 길에서 사유를 이끌어낸 솜씨가 좋다시는 언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언어가 지닌 본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예시를 보여준 시이다

 

 

 

 

조선의 시인 

 

-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 시사불교신문문예 당선, 송순문학상

   신석정촛불문학상거제문학상안정복문학대상, 치유문학 대상 등 다수

시집 : 담양, 인향만리 죽향만리 등 9권

강의 광주5.18교육관시꽃피다 전주담양문화원서울 등 시창작강의  

- 시창작교재 생명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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